오늘도 무루동산,,
 ::::  어느 새의 초상화를 그리려면   2014-09-14 01:50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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“우선 문 열린
새장을 하나 그릴 것

다음에는 새를 위해
뭔가 예쁜 것을
뭔가 간단한 것을
뭔가 예쁜 것을
뭔가 쓸모있는 것을 그릴 것


그 다음엔 그림을
정원이나
숲이나
혹은 밀림 속
나무에 걸어놓을 것


아무 말도 하지 말고
움직이지도 말고….


때로는 새가 빨리 오지만
여러 해가 걸려서
오기로 결심하기도 한다.
실망하지 말 것
기다릴 것
필요하다면 여러 해를 기다릴 것


새가 빨리 오고 늦게 오는 것은
그림의 성공과는 무관한 것


새가 날아올 때는
혹 새가 날아오거든
가장 깊은 침묵을 지킬 것
새가 새장에 들어가기를 기다릴 것
그가 새장에 들어가거든
살며시 붓으로 새장을 닫을 것
그리고 차례로 모든 창살을 지우되
새의 깃털을 다치지 않도록 조심할 것


그리고는 가장 아름다운 가지를 골라
나무의 초상을 그리고
푸른 잎새와 싱싱한 바람과
햇빛의 가루를 또한 그릴 것


그리고 새가 결심해 노래하길 기다릴 것
혹 새가 노래를 하지 않으면
그것은 나쁜 징조
그림이 잘못된 징조
그러나 새가 노래하면 좋은 징조
당신이 싸인해도 좋다는 징조
그러거든 당신은 살며시
새의 깃털 하나를 뽑아서
그림 한구석에 당신의 이름을 쓰라”


—         Jacques Prevert



#살며시_새의_깃털을_뽑는_도둑 #김창완아저씨 #고맙습니다

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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